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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속 폭발 목격…"정신적 고통 상상조차 못 해"
통행량 급감·사망자 발생…해운업계 "인력 기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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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지난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2026.04.2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발이 묶인 수만 명의 선원들이 몇 주째 고립과 공포 속에서 버티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인도인 선장 라훌 다르와 그의 선원들은 8주 동안 페르시아만 해상 유조선에 고립돼 있다.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선원들은 당직 중 수평선 너머로 드론과 미사일 요격 장면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다르 선장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순간마다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진다"며 "겉으로는 평정을 유지하지만 스트레스가 서서히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이 성사되면서 잠시 기대감이 돌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선원들은 소규모 활동과 대화를 통해 사기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장기 고립에 따른 피로감은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유조선과 화물선 등 수백 척의 선박, 약 2만 명의 선원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걸프 해역에 머물고 있다. 평소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최근 통행량은 전쟁 이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약 80척의 선박이 해당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이 오가던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게다가 일부 선박은 공격을 받았고, 유엔에 따르면 최소 10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선원 노조 측은 일부 선박에서 식량과 식수가 부족해 배급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통신 장애로 가족과의 연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락이 닿더라도 높은 로밍 비용 때문에 짧은 통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노조에 따르면 이란 반다르 압바스 항구 인근에 정박한 선원들은 드론 폭발 사고를 목격하면서 매일 공포에 떨고 있다. 때로는 폭발이 항구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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